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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이철학
' 신이 주신 선물 과의 행복한 토요일' 첨부파일 :


11 월 어느 토요일의 행복한 가족나들이 ♥



11월 12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늘은 포천문화원에서 주최하는 가족 시 낭송대회에 손녀, 손자와 같이 출연하는 날이다.

또한, 온 가족 3대가 ( 아내 (63), 큰아들(38), 큰 며느리(38), 손녀(10), 손자(8) ) 함께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는 날처럼 마냥 들떴다.

내복도 입고 어제 세탁소에서 찿은 생활 한복도 오랜만에 입었다.

기도 할 때 쓰던 양 초, 보온병에 블랙커피, 물, 보온밥통에 넣어두고 먹던 떡, 깔개, 아침 신문, 마스크, 물티슈도 빠짐없이 챙겼다.

물론 시위에 참가 할 때 입을 옷과 운동화도 배낭에 넣었다.

8살짜리 손자는 카렌다 뒤에다 ‘박 근혜 는 가라’ ‘박 근혜 대통령 나가라’를 서투른 글씨로 썼다.

늦은 밤에 돌아와 따듯한 구들방에서 잠을 자기위해  아궁이에 불도 지폈다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나서 손녀와 손자도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우리 가족이 낭송하기로 한 ‘송 현’ 시인이 쓴 ‘이 잡기’를 아내 앞에서 몇 번 연습을 되풀이 하였다.

며칠 전부터 내가 낭송할 문장을 외웠으나 더듬거리기도 하고 몇 단어를 빼먹었다.

내가 자주 실수 할 때면 손자 녀석이 “할아버지는 빼고 출연하고 싶다” 고 자존심을 건드렸다.

어느틈에 아들 며느리가 도착하여 신축한 문화원으로 향했다.

아내가 틀리지 말라고 자꾸 걱정하였다.

‘즐기려고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하며 잔소리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손자 녀석한테 원망을 듣고 싶지 않으려는 마음에 승용차 안에서 속으로 몇 번이나 거듭 외웠다.

문화원 도착해보니 11회째 전통에 부족함이 없이 무대에 형형색색의 풍선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참가 팀별 탁자에 다과도 알뜰히 준비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을 펼쳐보니 참가팀 16 팀 모두 상을 주도록 되어 있어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 틀리지 말라’ 는 아내의 걱정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14번째로 출연하여, 얼떨결에 시 낭송을 마치고, 국제대회 ‘은상’ 수상에 빛나는 포천시 실버 악단의 '울고넘는 박달재' 하모니카 연주를 흥겹게 들을 수 있었다.

  

참가팀의 낭송이 모두 끝난 후 수상 팀 을 호명 할 때마다 즐거움을 참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손녀의 겸연쩍어 하는 해맑은 모습을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침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대상’의 즐거움 까지 누리게 되어

‘신이 주신 선물’ 이라는 손녀, 손자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재미있는 시를 골라 주신 김 자현 작가님이 고마왔다.

모처럼 신경 써서 폼 나게 차려입은 한복도 한 몫을 한 것 같았다.

  

긴장과 즐거움을 뒤로 한 채 차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며느리가 앞장을 선데다, 썩 내키지 않아 하던 아내마저 즐겁게 동행, 온 가족 6 명이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참석 했다.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종로 2가 역에서 내리려하니, 미리 종로 3 가역에서 내리란다.

마침, 비가 온다고 하여 우산을 가져왔으나 보름달마저 환희 비쳐 주었다.

역시 우리 민족은 복 받은 민족인가 보다.

바람도 불지 않고 포근한 날씨에 차가 다니지 않는 종로 한 복판 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운집한 군중들과 어울려 걸었다.

라디오 ‘팟 케스트’ 에서 자주 들었던 ‘홍익학당‘ 깃발을 앞세우고 ’양심혁명‘ 을 외치는가 하면, 대학생들이 “박 근 혜 는”을 선창하면 “물 러 가 라” 고 크게 고함을 치며 걸었다.

창원, 광주 등지에서 온 여러 대의 대형 버스와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2층 유리창을 통해 여유롭게 내려다보며, 70 대로 보이는 할머니 두 분과 함께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식도 즐겼다.

전립선 비대로 소변 걱정을 많이 했으나, 모든 건물이 문을 열어 놓아 다행히 큰 불편은 없었다.

평화적인 시위이다 보니 아이들 안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더니 시위도 하나의 축제가 될 만큼  어느 틈에 진화했다.

오는 길에 며느리가 손자 녀석에게 "무엇을 느꼈느냐" 고 물어 보니 찡그리며 “ 다리가 아프다” 고 만 한다.
그러나 모처럼 어린손녀,손자에게 민주시민 교육을 시켜준것 같아 흐뭇했다

시민의 명예혁명이 될 것 만 같은 생각에 자라나는 자자손손을 위해 멋진 나라를 물려 줄 것  같아 피곤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잊어버린 양심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해 보았다.

  

73세에 의병장이 되신 조선 말 애국자 이신  포천 출신 면암 ‘최 익현’ 선생을  본받아 손녀, 손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가 되어야 하겠다.
더구나 6.25 전사에서 4대 자원군으로 꼽히는 독수리유격대원 63인과 기미 독립선언 33인 중 3인이 포천 출신 어르신이었다
그런가 하면 전 광복군 동지회장 님 이셨던 김영관 어르신 ( 94세 ) 도 포천 영평 초등학교를 나오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고, 나 또한 민주화에 무임승차하고 대기업에서 20 년 간 편히 먹고 살지 않았던가,

내 자신 부터 앞으로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위해서 작은 디딤돌 이라도 될 것을 다짐해 보았다. 우리 세대가 살아 왔던 ‘한강 이남의 시대’ 마치고 우리 후손들은 '한강 이북시대' 를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10년 째 계속하고 있는 108 배 절 체조를 한 다음, 설거지도하고 연탄불을 갈아야지.

법륜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97세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며, ‘60 세부터 75세 까지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 라고도 했다.



통일조국이 되어 경원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여 유럽 배낭여행 하는 모습을 꿈속에 그리며 단잠을 청했다.

​거기다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된다면 2050 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에 이어 2위 가 될것' 이라는 세계적인 투자 전문 연구기관인 미국의 골드만삭스사의  예측이 실현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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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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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 신이 주신 선물 과의 행복한 토요일'(현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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