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공의 자는 진지(鎭之)이고 본관은 청해(靑海)이다. 조선조 개국공신 이지란(李芝蘭)의 7대손이다. 16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宣傳官)이 되고 1617년(광해군9) 훈랑(訓郞)이 되었고 다음해 주사장(舟師將)이 되어 경포(京抱) 500명과 함께 서해연안 방비업무를 담당하였다.
당시에는 간흉(奸凶), 정인홍(鄭仁弘), 이이첨(李爾瞻)의 무리가 정권을 전횡하여 명상(名相)인 이항복(李恒福), 이원익(李元翼) 등을 조정에서 물러나게 하였다. 인목대비(仁穆大妃)의 아버지 김제남(金悌男)과 왕의 형 임해군(臨海君) 및 선조의 적자 영창대군(永昌大君) 등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위시키는 등 정치의 문란과 패륜(悖倫)행위가 극에 달하여 있을 때이다.
이에 구인후 정충신(鄭忠信) 등과 만나 한탄하기를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다. 그러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겠는가? 옛 충신들은 의를 위하여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니 우리도 사생결판으로 간흉을 제거하고 나라를 바로잡는데 합심하자’고 결의하였다.
1621년(광해군13) 이천부사를 제수받은 후 거사계획을 진행시켰다. 그리하여 장단부사 겸 경기방어사로 있던 이서(李曙)와 신경정(申景楨) 등이 주체가 되고 김류, 구굉(具宏) 등과 함께 인조반정(仁祖反正)을 성사시키어 정사공신(靖社功臣) 2등이 되고 청흥군(淸興君)에 봉해지고 오위도총부 부총관(五衛都摠府 副摠管)에 올라 훈련도정(訓練都正)을 겸임 하였다. 이듬해 포도대장(捕盜大將)에 임명되었다.
1624년(인조2)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키자 순변사(巡邊使)에 임명되어 반군을 추격하였고 이어 경기, 강원 양도좌방어사가 되어 우방어사 이성부(李聖符)와 함께 예성강 상류 마탄(馬灘)을 방어하다가 반군의 기습으로 충장공은 전사하고 관군이 패하자 이성부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강에 투신, 자살하였다.

-이중로선생 신도비-

반군을 평정하고 난이 끝나자 왕께서는 선생의 죽음 소식을 듣고 ‘이중로는 늙은 아비가 있는데 참으로 슬프구나’하며 깊이 애도하였다.
자헌대부병조판서(資憲大夫兵曹判書)에 증직하였다가 다시 종일품 숭정대부좌찬성(從一品 崇政大夫左贊成)에 증직하고 충장(忠壯)의 시호를 내렸다. 금천 민충사(金川 愍忠祠)와 포천 창수면 추동리 청해사(靑海祠)에 배향하고 충절을 기리고 있다. 묘도 창수면 추동리에 있고 그 후손이 이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