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대왕의 12남으로 휘는 영(瑛)이다. 어머니는 정빈(靜嬪) 민씨(閔氏)이고 7세때 인흥군에 봉해졌다.
항상 광해군(光海君)의 표적이 되어 종실(宗室) 왕자임에도 과년하도록 장가를 보내지 않았다가 인조반종(仁祖反正)후 20세가 되어서 혼인하였다.
이괄(李适)의 난을 당해 인조를 충청지방까지 호종하였으며 인조14년 병자호란 때에는 왕을 남한산성(南漢山城)까지 호종하였으니 이는 인흥군의 무술(武術)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인흥군 묘-

1645년(인조23) 종부시정(宗簿寺正), 사옹원(司甕院) 도제조(都提調) 등을 역임하고 1648년(인조23)에는 종친부 유사당상(宗親府 有司堂上)을 역임하였다.
1649년(인조27)에는 사은사(謝恩使)로 연경(燕京)에 다녀왔다.
1651년(효종2) 별세하니 향년이 48세였다.
영중면 양문리 탑동에 묘가 있다. 신도비(神道碑)가 둘인데 하나는 우암 송시열(尤菴 宋時烈)이 찬하고 또 하나는 영의정 백헌 이경석(白軒 李景奭)이 찬했다.
또한 이곳에는 인흥군 묘계비(墓界碑)가 서 있는데, 비 사면에 여러 가지 서체로 국왕자묘소(國王子墓所)를 알리는 글이 새워져 있고 서편에는 영평치동양문탑동(永平治東梁文塔洞)이라고 묘의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 금석학(金石學)적 가치를 높여주는 아래와 같은 20자 5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글 고어체가 명문으로 새겨져 있다.
이비가극
히념검?
니성심도
사람이거
오니말라 라는 경고문구로
이비가 극히 영거하니 생심(生心-어떠한 생각으로 라도)도 사람이 거오(倨傲-거만스럽게 낮추어 봄)하지 말라는 경고성의 내용이다.
이 비명은 1685년(숙종12) 당시 명필로 명성을 떨쳤던 인흥군의 장남 낭선군(郞善君)의 친필이라는 점과 한글 고어의 명문 서체의 특이성으로 보아 금석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