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으로 자는 자고(子高), 호는 설파(雪坡), 본관은 용인, 대사헌 사경(士慶)의 자이다.
1616년(광해군8)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성균관 유생(成均館 儒生)이 되어 학문에 전심하였다.
벼슬길에 나가 처음에는 참봉(參奉)이 되고 이어서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 세자익위사 세마(世子翊衛司 洗馬)를 역임하였으며 부여현감(扶餘縣監)으로 나갔다.
1638년(인조16) 현직 현감으로 정시문과(庭試文科)에 응시하여 급제하였다.
이 후 주사랑(籌司郞)이 되었다가 병조좌랑(兵曹佐郞)이 되었고 사헌부 지평(司憲府 持平)이 되어서는 너무 바른말을 하다가 대신들의 미움을 사서 체직(遞職)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지평으로 복직되었다.
오랫동안 사헌부(司憲府)와 사간원(司諫院)을 왕래하면서 여러 직위를 역임하였다.
그 후 황해도와 강원도 관찰사, 충청도 관찰사를 역임하고 특히 안변부사(安邊府使)로 나가서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폐습을 일소하고 새로운 바른 제도를 펴서 왕으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정묘, 병자호란 때에는 기근에 빠진 백성들을 잘 돌보았고 또 군졸을 징발하는 일에 앞서기도 하여 관동지방에 공적비가 세워지기도 하였다.
1663년(현종4) 진위 겸 진향부사(鎭慰 兼 進香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왔고, 1672년(현종14) 한성좌윤(漢城左尹), 1674년(현종15) 개성유수(開城留守)로 나갔다가 기로소 당상관(耆老所 堂上官)이 되고 형조참판(刑曹參判)에 이르렀다.
1675년(숙종1) 향년 79세로 별세하여 내촌면 음현리에 장사 지냈다.
신도비명(神道碑銘)은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찬하고 묘지명(墓誌銘)은 남계 박세채(南溪 朴世采)가 찬하였으며 행장(行狀)은 명재 윤증(明齋 尹拯)이 찬했다.